새누리당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하면서 이른바 '제3지대 신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두언·정문헌·정태근·박준선·이성권 전 의원 등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영혼 없는 통치', '철학 없는 정치', '책임 없는 정치'가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탈당 러시'와 더불어 새누리당 비주류들은 현 주류 중심의 지도부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며 분주한 분위기다.
새누리당 초선의원 46명은 이날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사퇴와 비상시국위원회 해체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당내 계파 종식을 선언하며 당내 화합과 단합을 촉구한다"면서 "이정현 대표 및 당 지도부는 당내 갈등과 탈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조건 없이 사퇴하고, 비상시국회의는 당 화합 차원에서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준비위는 조속한 시일 내에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당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 비주류 임시 회의체인 비상시국회의도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날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대표자회의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시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며 당 주류를 압박했다.
최근 주류와 비주류들의 협상 테이블로 떠오른 '중진 3+3 협상'에서 논의 중인 비대위 전환 방안과 관련해 협상의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협상과정에서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의원들의 탈당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주류는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을 정도의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구체적인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차기 대선주자들도 박 대통령 탄핵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박 대통령 탄핵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도 배신했으며,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면서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탈당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제3지대 신당'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남 지사가 언급한 '제3지대'에서의 신당에 현 비주류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참할 경우 '제1여당(?)'이 탄생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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