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갤노트7' 사태에 구형폰으로 눈 돌리는 이통사

반응형
▲ 서울 종로구 삼성서비스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갤럭시노트7의 전압 체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올 가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시장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구형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돌렸다. 구형폰이나 보급형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 대폭 인상에 나선 것.

1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추석 직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구형 프리미엄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리며 수요 감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 전 모델과 LG전자의 'G4'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월 5만원대 요금제인 'band 데이터 6.5G'를 선택할 경우 갤럭시S6엣지 공시지원금은 36만원에서 40만원으로 4만원씩 올랐다. G4는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됐다. 삼성의 갤럭시노트5, 갤럭시S7, 갤럭시와이드,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의 공시지원금도 올랐다. 

KT도 지난 9일 5만원대 요금제 'LTE 데이터 선택 54.8'에서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16만7000원에서 33만300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G4' 구입 시 26만원에서 3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 이후 '데이터 6.6' 요금제 기준으로 'V10'과 'G5'의 지원금을 각각 5만원, 6만8000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기간 한국에는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7'과 'V20'이 시판되지 않아 추석 성수기를 놓치게 됐다"며 "이통사 입장서는 구형폰이나 보급형 모델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시노트7의 공급이 중단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번호이동은 일평균 1만2006건에 그쳤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있던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번호이동은 1만6082건으로 최근보다 25% 더 많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또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부터 교체해야 할 갤럭시노트7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 중지 권고 이전에는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검사 후 불량 판정을 받은 제품만 교환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용 중지 권고로 인해 갤럭시노트7 대부분 이용자들이 19일부터 제품을 교체할 전망이다.

대여폰 확보도 문제다. 국내 갤럭시노트7 리콜 물량은 43만대로 추정돼 약 40만대의 대여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12일부터 '갤럭시J' 시리즈를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무상 대여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A3·A5·A7, J3·J5, 갤럭시와이드 등 6종의 단말기를 대여해준다. KT는 J3·J5, LG유플러스는 A3·A5·A7, J3·J5를 준비했다. 각 통신사별로 재고상황에 따라 임대폰 대상에 차이가 있다.

대여폰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고객이 부담할 비용은 없다. 다만 '갤럭시S7' 등 프리미엄폰을 대여폰으로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로 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여폰을 제공해준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서는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해 번거로울 것"이라며 "프리미엄폰 이용자가 중저가폰을 써야 한다는 조치도 불만일 수 있고, 대리점서도 제품 교환 시 시간을 많이 빼앗길 것으로 보여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