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이 최근 5년간 사장과 감사·부사장·본부장 등 주요 간부급이 타는
국산 고급차량 7대를 구입하거나 렌트, 유지하는데 21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23일 KBS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KBS가 임원들이 타는 국산 고급자동차 7대를 직접 회사가 구매했거나 렌트했는데,
이들 차량의 구매대금과 렌트비용, 연간 유지비, 연간 기사인건비 등을 합쳐 21억2594만원을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는
차량 구매대금 및 5년간 렌트비용이 3억9237만원, 5년간 연간 유지비 총 3억9685만원, 5년간 기사인건비 총 13억3672만원
등이다.
특히 KBS가 최근 경영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정작 기관의 내부경영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종 업무용 차량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고 이들 차량들이 주정차 위반·신호위반·속도위원·전용차로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은 다반사였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3년7개월간 업무용 차량의 교통위반 건수는 342건에
달한다.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과태료·범칙금 납부금액도 1526만원에 이르렀다.
KBS 업무용 차량의 교통위반 유형을 살펴보면
▲주정차 위반이 163건 ▲신호위반 25건 ▲속도위반 140건 ▲고속도로 전용차로 위반 13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무용 차량의 교통위반에
따른 과태료·범칙금 납부액 중 회사부담도 80건에 이르고 KBS 직원 등 운전자부담이 262건에 달한다.
강동원 의원은 "최근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수지개선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KBS는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최고급 차량부터 교체하는 등
내부의 과도한 급여와 후생복리제도 등 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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