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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맥도날드 할머니' 오빠도 2010년 거주불명 처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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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권하자씨가 무연고 변사자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해주는 가운데 권씨의 마지막 길을 지킨 공무원이 23일 관련 일화를 소개했다.

서울 중구청 사회복지과 소속 손석희(45) 주무관은 "권씨도 서류상 오빠가 한 명 있어 사망사실을 통보했지만 오빠 마저 2010년 거주불명자로 등록돼 서류가 반송됐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경찰이나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무연고 변사자가 통보되면 유족을 수소문해 유족에게 통보한다. 유족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신문이나 중구 홈페이지 등에 변사 관련 사실을 공고한다.

권씨도 이런 절차에 따랐으나 결국 유족을 찾지 못했다.

손 주무관은 "미혼인 권씨 시신을 거두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어 절차에 따라 시신을 화장해 '서울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고 설명했다.

권씨 시신은 납골당 안치 후 10년이 지나면 다른 무연고 유골과 함께 합동 매장된다.

손 주무관은 "처음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 든다"며 "아버지를 보낼 때 마음처럼 권씨 같은 분들이 외롭지 않게 편안한 휴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1992년 중구청에 첫 발령받은 이후 21년 간 노숙인 상담과 노숙인 관련 시설 관리, 무연고 변사자 사망 후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중구는 서울역·을지로 지하도·명동 등 노숙인 밀집지역이 집중된 지역으로 권씨는 1년에 약 40여건의 무연고 변사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 지난 21년간 처리한 무연고 변사 관련 업무는 약 800여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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