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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문체부, 승마협회 감사 결과 발표…'특혜' 정유라 징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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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 경기 출전한 정유라/연합뉴스

대한승마협회가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국가대표 선발 및 훈련을 위해 허위 서류를 생산하는 등 조직적인 지원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시행한 대한승마협회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승마협회 감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15일간 승마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상의 관계 규정 위반 여부 및 정유라 선수의 국가대표 훈련 내용 허위 여부, 2014년 전국체전 승마경기 장소 변경 등의 사항에 대해 실시됐다.

감사한 문체부는 규정 위반, 허위문서 발급 등을 한 관련자는 물론 정유라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유라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승마협회는 그 해 6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심판 선정을 의결한 제 3차 이사회 내용에 대해 대회 공정성을 위해 보안을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정작 심판섭외 담당자와 심판이사는 보안각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결국 대표 선발전 심판에 대한 정보는 업무와 관련이 없는 승마협회 직원에게 유출됐다. 

승마협회는 정유라의 국가대표 훈련 보고서도 부실하게 작성했다.

2014년, 2015년 정유라의 국가대표 훈련보고서는 제출기한 초과, 훈련장소·책임자 등 주요 내용 누락, 선수서명 불일치 등으로 체육회 국가대표훈련관리지침을 위반했다. 

문체부는 정유라의 국가대표 훈련보고서를 실제 내용에 따라 다시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유라가 청담고에 재학하던 2013년에도 승마협회의 불법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승마협회가 2013년 3월 31일 청담고로 발송한 국가대표선수 시간 할애 요청은 국가대표 합동훈련(2014년 3월 24일∼6월 30일)을 이유로 작성됐지만, 실제 해당 기간에는 국가대표 합동훈련이 없었다. 승마협회 직원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상사의 지시로 허위문서를 발급·발송했다. 

또 승마협회 김모 전무는 정유라를 위해 봉사활동 내용과 시간을 적지 않은 '백지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하도록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이에 정유라는 5건, 40시간의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았다. 

2014년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 장소도 정유라 때문에 임의로 변경됐다.

승마경기장 변경은 당시 조직위원회인 제주도가 대회 개최 4개월 전까지 체육회 승인을 받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승마협회는 제주도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최지 변경을 요청했고, 체육회는 전국체전 8일 전에 이를 승인해 전국체전 규정을 위반했다. 

승마협회가 1단계 최대 505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자의적으로 추진한 사실도 적발됐다.

삼성이 후원한 이 사업은 2015년 6월 승마협회 김모 전무가 지시에 따라 박 모 전 전무가 초안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승마협회와 마사회 승마진흥원가 보완했다.

당시 삼성은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에 파견할 선수와 준비단장 등을 추천해달라고 협회에 요청했고, 협회는 마장마술 10여 명, 장애물 10여 명의 선수를 추천했다. 마장마술 선수 명단에는 정유라가 포함돼 있다. 

독일 전지훈련 준비단장으로는 박모 마사회 감독을 추천했다. 이 사업은 공문이 발송되고, 박 감독이 독일로 파견을 가는 등 실제로 집행이 진행되고 있었다.

승마협회가 2015년 8월 7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규정을 임의로 개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협회는 '선발전 3회 실시한 성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한 경우 선발전을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개정했다.

그러나 체육회 규정은 직전 개정일(2015년 2월 24일) 이후 1년 이상 지나야 개정할 수 있으며, 1년 이내에 재개정하려면 체육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체부는 이번 특정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 규정 위반, 허위문서 발급 등을 한 관련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특정 감사 결과 자료는 특검에 제출해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또 체육특기자 입학 비리가 확인된 정유라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도록 대한체육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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