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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뭘 믿고 13조 줬나! '제2 STX' 규제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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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제2의 STX' 사태를 막기 위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규제장치 마련에 들어간다. 기업이 채권은행에 재무상태 등의 경영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부실에 빠지면서 금융권에 혼란을 주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에 달한다.

여신형태별로 보면 선박이나 공사 수주 등에 대한 보증 규모가 7조1305억원으로 가장 크고 대출 5조2895억원, 회사채 등의 투자 7710억원이 뒤를 잇는다.

현재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은 모두 극심한 자금난을 이유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태다.

STX그룹으로 인해 은행권의 올해 실적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할 뿐더러 막대한 자금을 새로 지원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올해에만 최소 3조원의 자금을 STX그룹 회생에 투입해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6월부터 대기업과 채권은행에 대한 규제 및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준칙에 '주채권은행 업무 가이드라인'을 새로 넣어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이 해당 기업의 재무 명세를 공동으로 요구하고 경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재무 현황을 은폐하거나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은행권이 공동으로 대출을 회수하는 강경 조치도 포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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