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의 폭언과 강제적인 제품
떠넘기기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주에 상품을 강매하고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7일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대리점 업주로부터 돈을 받았음을 시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가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영업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돈을 받아 회사에 상납했다는 취지로 말해 남양유업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상납 요구가 있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아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 매출이 크게 줄었다.
7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막말 파문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A사에서 4월 29일과 5월 6일 남양유업의 커피제품
매출을 비교한 결과 23.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 분유 매출은 26.1% 감소했다. B사에서도 4∼6일 남양유업의
커피제품 매출은 16.2%, 우유제품은 14.2%씩 떨어졌다.
남양유업 사태의 파장이 나날이 거세지면서 피해 대리점주들을 도우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권도 나섰다.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선 민주당 이종걸 의원실 주최로 '재벌·대기업의 불공정·횡포
피해사례 발표회'가 열려 남양유업의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이창섭 대표가 가맹점주들의 속앓이를 털어놨다. "자식뻘인 영업담당에게 욕설과 협박, 갈취에
시달렸고 후유증으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명절 때마다 떡값과 지점회식비 등의 돈을 요구했다" "거래처를 넘겨주면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갈취했다" 등의 사연을 폭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타까운 '을'의 사정을 도우려는 '을'의 움직임 또한 본격
시작됐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는 7일 남양유업에 대해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태를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며 "남양유업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담당 임직원을 징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남양유업의 주가도 4거래일 연속 고꾸라졌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보다
8.6% 폭락한 102만100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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