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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미국 NASA 우주복에 LG화학 배터리 ‘심장’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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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 우주복용 배터리 일러스트. /LG화학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LG화학이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최근 NASA의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NASA에 신규 개발된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며, NASA는 해당 배터리를 우주복에 전원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우주복에는 우주 비행사의 생명 보존을 위한 산소 공급 장비, 통신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다양한 기능이 구비돼 있는데, LG화학의 배터리가 이러한 최첨단 장비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 배터리 성능·안전성 입증

LG화학은 NASA에 공급하는 배터리가 차별화된 소형 전지 기술력이 접목돼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통상적으로 항공·우주와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은아연(Silver-Zinc) 배터리보다 수명은 약 5배 길고,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LG화학에 따르면 NASA는 최근 은아연 배터리의 높은 가격, 짧은 수명 등을 고려해 리튬이온배터리로의 교체 필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업체들의 샘플에 대해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했고, LG화학의 배터리가 일본과 국내 다수 업체의 샘플들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LG화학은 NASA가 요구하는 엄격한 조건의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SRS(안전성강화분리막) 기술 등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부연했다. 

SRS 기술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을 코팅해 열적, 기계적 강도를 높여 내부단락을 방지하는 기술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기술이다. 

▲ 우주를 유영하고 있는 우주비행사. /NASA

NASA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LG화학의 배터리가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장수명 등의 우수한 성능을 구현해 NASA의 우주복에 가장 적합한 배터리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이웅범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NASA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며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향후 NASA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항공·우주기기에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최초 지구 밖 우주 시장까지 진출

한편 이번 공급계약으로 LG화학은 전기차, 전기선박, 드론까지의 육·해·공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것은 물론 우주 시장까지 선도하게 됐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와 유럽의 르노, 볼보, 아우디 등과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제일기차, 체리기차 등 20여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엔 노르웨이 조선사인 아이데스빅의 세계 최초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며 국내 배터리업계 처음으로 전기선박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최근엔 주요 드론 업체들의 플래그십 모델에도 고출력 구현과 안전성이 뛰어난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올해 90.3GWh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69.3GWh(320㎞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기준 280만대) 규모로 연평균 약 17%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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