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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롯데비자금 수사, "신동주도 자유롭지 않다"…2년전까지 롯데물산 등기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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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와 함께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향해'책임 경영'을 언급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역시 이번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2년 전까지 롯데케미칼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일본 롯데물산의 등기 임원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퇴임한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신 전 부회장 역시 롯데그룹의 핵심 경영자였다. 

신 전 부회장은 2010년부터 2014년 12월까지 일본 롯데물산의 등기 취체역(우리나라의 이사격)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 일본 롯데물산의 대표 취체역(대표이사)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었다. 

현재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부터 3년 동안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고 원료 수입대금의 30~40%를 부풀려 롯데물산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 총괄회장이나 신 전 부회장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일본의 현지 언론인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신 전 부회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물산의 비자금 의혹 소문이 있다. 본인(신동주)은 관련이 없다고 단언하나"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나는 전혀 관계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면서도 일본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에 개입한 이유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는 2013년까지 일본 미쓰이물산으로부터 에틸렌과 나프타를 수입하고 있었다. 당시 미쓰이물산이 한국 국가 리스크를 우려해 호남석유와의 직접 매매를 꺼리자 무역회사인 롯데물산이 이들 사이에서 호남석유에 원료를 되파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해명이다.

"10년 이상 보류됐던 제2롯데월드 건설이 이명박 정권에서 인정된 것이 수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가 난 2009년 당시 한국은 경기가 어렵고 외환(보유액)이 적어 국외로부터 투자를 끌어들이고 싶어했다"며 "그래서 당시 정권은 롯데가 일본에서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건설을 승인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의 은행으로부터 500억엔(약 5천350억원)을 조달해 제2롯데월드 건설 주체인 한국 롯데물산 등 건설에 관련된 회사에 대부했다"며 "당시 롯데홀딩스 부회장이었던 나도 대부에 관해서는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조사 중인 롯데 비자금 수사는 신 전 부회장이 핵심 경영권자였던 시기다.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의 정점에 선 것은 불과 지난해 7월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사의 최종 대상자는 신동빈이 아닌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동주가 돼야 한다"며 "비자금 의혹이 일었던 시기에 누가 경영권을 쥐고 있었느냐가 중요하지 지금 누가 경영권자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동주 측이 '책임경영'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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