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정세균 의장, 제헌절 경축사…"2년 내 새 헌법 공포되길"

반응형

"지금 헌법, 사회변화 담아내지 못해...국가개조 논의 시작해야"

▲ 정세균 국회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개헌을 말하다, 개헌의 필요와 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정세균 국회의장이 17일 "늦어도 70주년 제헌절 이전에는 새로운 헌법이 공포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제68주년 제헌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철 지난 옷' 처럼 사회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여야 지도부가 국가개조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년 뒤인 2018년 7월 17일 '70주년 제헌절'이라는 기한을 통해 국회 임기 전반기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정 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4부 요인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 및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의장은 경축사에서 "유사 이래 최초로 '국민주권'이 국가 최고규범으로 명시된 것이 바로 제헌헌법의 역사적 의의"라면서 "하지만 역사의 풍랑을 슬기롭게 헤쳐 온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은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과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나 현실은 권력과 기득권 앞에 국민은 늘 뒷전"이었다면서 "이제는 민본주의·주권재민의 헌법적 가치를 다시 살려내는 것이 제헌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계승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솔선수범하여 우리 사회 소위 힘 있는 부문의 특권과 부조리를 개선해 나가 '특권 없는 사회','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20대 국회가 되겠다"고 역설, 국회의 특권 내려놓기를 재확인했다.

정 의장은 또 "지금 우리 경제는 안팎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고 우리 국민들은 지속되는 경제침체 속에서 고단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 뒤 "'민생국회'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기 위해 경제위기 극복에 초당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황"고 강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대북제재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 정부 정책의 전환을 요청한다"면서 6자회담 당사국 의회간 대화 등 협력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 의장은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의 숭고한 희생의 산물로 탄생했고, 그 결과 대통령 직선제와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을 담아냈다"면서 "하지만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현행 헌법은 '철 지난 옷'처럼 사회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