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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유필문의 커피로드] 새로운 커피문화 '카스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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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필문의 커피로드

2~3년 전부터 커피관련 소식에 '카스카라'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래 카스카라란 변비 시 복용하는 약용식물을 일컫지만 커피의 카스카라는 열매의 껍데기란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남미의 볼리비아에서는 커피농장 주변에서 카스카라를 시나몬과 함께 섞어 차처럼 우려내어 많이 마신다고 한다.

많은 유기농 농장에서는 커피의 과육 즉 카스카라를 적당히 발효시킨 뒤에 유기농 비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좋은 품종의 잘 익은 커피체리는 생두만이 아니라 그 과육을 말린 카스카라도 고가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는 전혀 새로울 게 없는 회귀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칼디의 전설에서도 그렇고 초기 커피음용은 체리로서 이뤄 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말린 체리 즉, 지금의 커피 파드(coffee pod)상태로 만들었으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간다. 우리가 지금처럼 체리 속의 커피씨인 생두를 볶아 마시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지는 않으나 서기 1200년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니 커피씨를 먹기 전에는 지금처럼 카스카라 형태나 파드(pod)를 차처럼 우려내어 음용했으리라 보인다. 

이 카스카라 속의 카페인 함량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커피속의 카페인 보다 높다고도 하는데 마셔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얼마 전 영국 스퀘어마일즈의 제임스 호프만이란 친구가 독일의 유명한 성분연구소에 의뢰해 얻은 결과에 의하면 카스카라내 카페인 함량은 0.6g% 정도이었다고 하니 아라비카 생두와 비교시 1/2정도가 되는 셈이다. 다시 말해 카스카라 1그람에 카페인은 6mg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카스카라를 침지식으로 5~6분 우려낸 후 마시거나 아니면 프렌치프레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에스프레소와 섞어 베리에이션 메뉴를 만들기도 하고 후라이판에 살짝 볶은 후 갈아서 커피처럼 핸드드립을 하기도 한다. 카스카라의 등장으로 커피문화는 더욱 풍부해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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