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이통3사, 팬택 읍소에도 '묵묵부답'?

반응형
▲ 사진=뉴시스

"아직 팬택 출자전환 참여와 관련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

팬택의 운명이 이동통신사에게 넘어간 가운데 이통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팬택 내부에선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이통사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한편, 살길 모색에 나서고 있다. 

14일 팬택 채권단에 따르면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는 팬택이 지난 3월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 3000억원, 이통사 1800억원 등 총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가결했다. 이에 이통사가 출자전환에 참여하기만 한다면 채권단 역시 팬택에 3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통3사의 출자전환 참여 여부 답변 시한도 지난 4일까지에서 8일로, 이후 '답변을 받을 때까지'로 잇따라 연기했다.

채권단은 팬택이 이처럼 위기 상황에 처한 데 대해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뺏기 경쟁'으로 인한 이통사 책임도 있는 만큼 출자전환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도 시일이 필요한 결정인 만큼 생각할 시간을 넉넉하게 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통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결정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일 뿐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채권단이 무작정 우리쪽으로 책임을 넘기려 하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팬택 살리기에 대한 이통사의 고민이 길어지자 팬택 대표와 직원들도 직접 나섰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통사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이통사에 기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팬택의 상황은 이통사에 큰 짐이 돼 버린 것 같다"며 "채권단의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팬택의 젊은 직원들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 토론마당에 "팬택 직원들이 직접 공기계를 판매하면 회사의 자금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회사 살리기에 직접 나서자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통사가 팬택 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판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공기계를 직접 팔아 회사 자금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데서 비롯됐다.

직원들과 경영진의 공식 대화채널이기도 한 주니어보드는 이번 제안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우리 구성원이 회사에서 직접 우리 제품을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놓고 어떤 결정이든 빠른 시일 내에 내려야 팬택이 살아나도 다음 플랜을 빠르게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이통사에 대한 여론도, 팬택의 상황도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