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파크 예매 페이지 캡처
회사 측은 항의전까지 알지도 못해…'억지춘향' 구석에 사과문 게시
인터파크 현직 직원이 유명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티켓을 빼돌려 판매하려다 팬들에게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하지만 인터파크 측은 팬들의 연락을 받은 소속사로부터 해당 내용을 통보 받기 전까지 확인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인터파크는 강하게 항의하는 그룹 팬들의 '입막음' 용으로 사고 공지를 관련 판매 페이지에만 게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인터파크와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팬들에 따르면 당초 이 그룹은 8월 7일부터 10일까지, 14일부터 16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콘서트인 '그해 여름2'를 열기로 예정돼 있다. 티켓 판매는 인터파크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예매 과정에서 일부 인피니트 팬들이 판매 과정에 대해 잇따라 의혹을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1인당 구입 매수가 제한되어 있고 여러 날짜의 표를 한 번에 구입하기 어려운데도 인터넷 사이트인 '중고나라'의 한 회원이 관련 예매권 6회분을 판매하겠다고 게시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한 인피니트 팬이 소속사 측에 이에 대해 제보를 했고 이런 사실이 인터파크 측에 통보됐다.
결국 자체 조사를 벌인 인터파크 측은 9일 해당 티켓 판매 페이지에만 사과문을 게시하고 "지난 7일 진행된 인피니트 '그 해 여름2'의 팬클럽 선예매 기간 중 인터파크INT 개발담당 신입직원 한 명이 모니터링용 권한을 이용해 티켓을 구매한 후 재판매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주기적으로 내부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부정거래 관리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인피니트 판매 시 보다 안정적인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장비와 인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부정거래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해당 건을 조기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직원 대해서는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으며 징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입사 3개월 차인 이 직원이 장당 9만9000원인 표를 빼돌려 판매를 시도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제대로 작용이 안됐다던 부정거래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이번 인피니트 단독 콘서트 '그 해 여름2' 팬클럽 선예매는 7일 오후 8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진행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인만큼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7000석 전석 매진됐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상당수였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예매를 테스트 하는 아이디를 사용해 빼돌린 것"이라며 "이 아이디로는 일반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1장밖에 구할 수 없지만 아이디를 여러 개 사용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빼돌린 표의 정확한 매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게다가 표를 빼돌린 만큼 사람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피해를 본 것인데도 이에 대한 보상이나 재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은 이번 사과문이 인피니트 콘서트 예매 페이지에만 게시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피니트 팬은 "이 같은 사건은 인피니트 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른 아이돌 팬이나 뮤지컬 팬, 혹은 야구 팬 등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만큼 인터파크 공지로 사과문을 게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런 사건이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며 "재정비와 모니터링을 통해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은 아직도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팬클럽 회원은 "입사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직원이 표를 빼돌린 것은 회사에 만연된 사례를 답습한 것이 아니냐"며 "이 사건의 이전에도 이런 일이 안 일어났다고 확정할 수 없는 일이고 인터파크 뿐 아니라 다른 티켓 예매처에 대한 불신까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 정혜인 기자(hijung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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