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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임신부 절반 "제품 선택 시 천연성분 본다"…화학물질 불안감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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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으로 인해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임산부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산부인과병원 교수팀이 임산부 128명을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제품 노출 및 관리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임산부의 99.2%가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5.1%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유래, 무첨가, 친환경 인증 제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경향은 임신 준비물로 여겨지는 영양제 선택 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종합영양제 등을 복용 중인 임산부의 56.9%가 영양제를 구매할 때 천연 성분 여부를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은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22.9%)나 용량(10.1%)의 영향력은 높지 않았다. 

특히 임신 초기 주요 임산부 영양제 가운데 하나인 엽산제의 경우 응답자(87.5%) 대부분이 천연 엽산과 합성 엽산의 '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임산부의 인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교수팀은 무조건 천연영양제를 고집하기 보다는 제품의 성분과 흡수율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연 엽산의 체내 흡수율이 합성 엽산에 비해 60% 정도로 낮기 때문에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천연 엽산 등 천연영양제를 추천하는 입장에선 생각이 다르다. 대다수 천연원료 엽산제가 식약처가 권장하는 하루치 엽산권장량(400mcg)을 함유하고 있고,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천연원료가 더 낫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 재료를 가공해 만드는 엽산제는 혹시 모를 엽산 부작용의 위험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5년 국제학술지인 '기능성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은 "많은 나라에서 엽산 결핍을 방지하기 위해 합성엽산을 식품에 강화시키고 있지만 이화학 물질을 이용한 엽산(합성엽산)의 보충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으며 더 나아가 특정 조건에서 암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엽산제 등 임산부 영양제를 구매할 땐 전문가의 추천뿐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 직접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산부 엽산, 종합영양제 등을 구입할 땐 성분표를 살펴 내용물을 확인하고 모르는 성분은 인터넷 검색이나 제조사 문의를 통해 용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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