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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작년 '베르테르 효과' 없었다…6년만에 자살률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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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과 사회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늘어나던 자살 사망자 수가 지난해 감소하며 2006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6만7221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1년보다 남성(14만7372명)은 2.9%, 여성(11만9849명)은 5.0% 늘었다.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530.8명으로 전년보다 17.1명(3.3%) 증가해 3년 연속 늘었다.

사망자수 성비는 50대가 2.96배(여성 1명이 숨을 거뒀을 때 남성 2.96명 사망)로 가장 높았다. 성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다 50대를 정점으로 감소해 80세 이상에선 0.56배를 기록했다.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악성신생물(암)로 전체 사망 원인의 27.6%를 차지했다. 2위는 심장질환(9.9%), 3위는 뇌혈관질환(9.6%)이었다. 이들 3대 원인은 전체 사인의 47.1%에 달했다.

고의적 자해(자살)은 4위로 10년 전 8위에서 순위가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160명으로 2011년보다 1746명(-11.0%) 감소했다. 하루에 38.8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전년(43.6명)보다 5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남성의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자 수)은 38.2명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고, 여성의 자살 사망률은 18.0명으로 10.4% 하락했다.

이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모방 자살이 늘어나는 '베르테르 효과'가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유명인이 자살하면 직후 한두 달간 자살률이 높아지는데, 2012년에는 유명인 자살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올라갔다. 80대 이상이 104.5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73.1명, 60대 42.4명, 50대 35.3명, 40대 30.9명, 30대 27.3명, 20대 19.5명, 10대 5.1명이었다.

한편 한국의 자살률은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2.5명)의 2.3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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