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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존폐 기로' 전경련, 맥빠진 회장단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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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모습. /연합뉴스

존폐 기로에 휩싸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말 무산됐던 회장단회의를 12일 다시 비공개로 열었지만 맥빠진 회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데다 현대차, SK, LG 등 주요그룹 회장들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차기 회장 인선이나 조직 쇄신안 문제 등의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 회의는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 부회장, 그리고 부회장단에 속한 주요 그룹 총수 18명 등 20명이 대상이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정도만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는 그룹의 부회장이나 부사장 정도만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당초 이날 회의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해체 위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조직 쇄신안과 2월로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두 차례 연임까지하며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왔다. 앞서 허 회장은 2월에 물러날 뜻을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5년간 이끌어왔던 전경련이 이번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고, '환골탈태'를 바라는 안팎의 요구에 걸맞는 쇄신안까지 마련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회원사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경련은 앞서 태스크포스를 꾸려 회원사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연초에 쇄신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LG그룹이 전경련을 공식 탈퇴했고, 삼성, 현대차, SK도 탈퇴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날 회장단 회의가 사실상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추가 논의는 2월 중순께 예정된 총회까지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자칫 차기 회장도 찾지못한채 설익은 쇄신안만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날 전경련 회원사인 30대 그룹에 회원 탈퇴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탈퇴 의사를 밝힌 삼성, SK, 현대차 등엔 구체적인 탈퇴 일정을, 나머지 기업들에겐 탈퇴 여부를 물은 것이다. 

경실련은 오는 17일까지 기업들로부터 회신을 받아 그 결과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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