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하수인…국내 송금책 6명 구속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지시를 받고 국내 사기 피해자의 계좌에서 수십억원을 빼내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로 윤모(38)씨 등 6명이 구속됐다. 1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일명 '홍실장'이라는 중국인이 시키는 대로 70여명의 국내 계좌에서 약 150차례에 걸쳐 18여억원을 빼냈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우리나라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계좌번호와 보안카드 번호 등을 알려주면 안전계좌로 이체해주겠다"고 속여 관련 정보를 알아냈다. 이후 윤씨 등이 이를 전달받아 전국 은행을 돌며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자신의 계좌로 입금했고, 윤씨 등의 금융 정보를 알고 있던 중국의 조직은 그 돈을 다시 중국으로 빼갔다. 윤씨는 "단순 서류배달로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며 "대가로 일당 15만원 또는 하루 인출액의 2∼5%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민준 기자  mjkim@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