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잇단 소비자 기만 행위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카드사들은 혜택이 많기로 소문난 카드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부가서비스도 축소 또는 제한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핑계 삼아 각종 혜택을 중지하는 가운데 돈이 되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상품만 늘리면서 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단 주장이 나온다.
NH농협카드는 6개월 전 전자지갑 업체 SK플래닛과 협약을 맺고 NH농협 시럽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카드는 SK플래닛의 전자지갑 앱(App) 시럽과 연동되는 바코드 기능을 탑재, 13개 멤버십 포인트를 편리하게 적립·사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인기가 높았다. 이에 적자폭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농협카드는 지난 17일 기존 고객의 경우 유효기간까지만 카드사용을 연장하고 더 이상의 신규 가입은 제한키로 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발급중단을 공지한 지난 10일 이후 하루 평균 3000좌였던 발급신청 건수가 마지막 혜택을 받기 위한 고객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하루 1만5000좌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알짜카드'에 대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거나 발급을 중단하고 나선 카드사들은 다만 카드대출에 대해선 타 금융권 대비 너그러운 모습이다. 저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낮아진 틈을 타 신용판매와 카드론 등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특히 고금리 카드론이 수익의 10%를 넘게 차지해 줄어드는 수익감소분을 서민들로부터 대출이자를 걷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은 낮아졌지만 비교적 높은 대출이자를 받을 수 있는 신용판매와 카드론을 확대하면서 순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드사들의 카드론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5조506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9%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은 2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다. 조달비용은 줄었지만 금리는 유지해 이익이 난 것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카드론 취급액이 4조20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0%, 우리카드는 2조1033억원으로 12.5% 각각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7조8000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조3144억원에서 2014년 2조6235억원, 2015년 2조9220억원으로 카드론 수익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카드론 수익이 더 늘면서 올 말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카드대출에 의존적인 업계의 행각에 대해 서민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맞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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