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크레용팝 새 뮤비 '코믹 업그레이드' vs '싸이 베끼기'

반응형
  

이색 걸그룹 크레용팝이 해외를 직접 조준한 '빠빠빠' 새 뮤직비디오로 위기를 정면돌파한다.

크레용팝은 '빠빠빠 2.0' 버전이라는 이름으로 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새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인 10일 오전 조회수 17만 건을 넘어섰다. 6월 25일에 내놓았던 오리지널 버전의 뮤직비디오가 이날까지 77만 뷰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다.

크레용팝과 음반 유통 계약을 체결한 소니뮤직 코리아 측은 "미국 빌보드와 ABC 뉴스, ABC 계열 방송사인 KTNT로부터 '제2의 싸이'로 지목받은 바 있으며,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첫 행보로 '빠빠빠 2.0' 버전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했다"며 "전 세계에 공개될 새로운 뮤직비디오는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기존 뮤직비디오와 차별화를 두며 새로운 소품과 콘셉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새 뮤직비디오는 큰 인기를 불러모은 '직렬 5기통' 춤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엉뚱하고 코믹한 매력을 살렸다. 자막으로 멤버들의 이름을 강조해서 표기하는 등 팬들과의 공유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 뮤직비디오는 지나치게 싸이를 의식한듯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첫 장면은 골목길을 유유히 걸어가는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첫 장면과 흡사하고 녹사평역, 가로수길, 한강 뚝섬유원지,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 도심 곳곳을 배경으로 삼은 것도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거리에서 춤을 추는 이들을 시민들이 신기하게 바라보는가 하면 한강변에서 운동하는 남성의 뒤태를 보고 좋아하는 장면, 엘리베이터에서 춤을 추는 모습 등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설정과 똑 같다.

유튜브 댓글에는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기발하게 패러디했다'는 호평과 함께 '좀 더 신선한 것을 원했는데, 대놓고 싸이를 베끼는 수준에 실망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글들도 상당수 게재됐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