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절대수익을 낸다'는 한국형 헤지펀드. 지난 2011년 12월 출범한 지 올해도 4년째다.
트렉레코드(운용성과)가 쌓이는 만큼 한국형 헤지펀드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박스권 장세에 운용사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10개 중 4개는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일부 펀드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대부분 투자자산이 국내 주식인 점과 '롱쇼트 전략(저평가 주식을 사고 고평가 주식을 공매도)'에만 치우쳐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한다.
◆헤지펀드 10개중 4개가 손실
27일 금융투자업계 집계(15일 기준)에 따르면 33개 국내 헤지펀드의 올해 평균수익률은 0.5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91%)보다 낮다.
33개 펀드중 15개(42.42%) 헤지펀드가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레인 한라 전문사모신탁 1호 종류 C-S(-14.09%),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S(-12.73%), 트러스톤 탑건 코리아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S클래스(-11.07%),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S(-10.62%) 등은 10% 이상 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설정된 헤지펀드 중 하이 힘센 멀티스트래티지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 C-S(-3.82%), 대신에버그린 멀티하이브리드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C-S(-1.48%), 대신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전문사모투자신탁 제3호 ClassC-S(-1.38%), 유경PSG헤리티지밸류 전문투자형 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1호 C-S(-0.27%) 등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수익률 '톱10'에 삼성 H클럽 하이브리드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_Cs(9.03%), 삼성H클럽에쿼티 헤지(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2호_Cs(7.34%),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i 클래스(6.33%), 삼성H클럽 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_Cs(6.02%),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_Cs(5.93%) 등 5개 펀드가 모두 삼성자산이었다.
설정액은 2조8259억원으로 정체된 모습이다.
다만 2011년 말 출범 초기 2000억원 수준에서 3년 새 13배 넘게 불어났다.
◆2017년 6조8천억원대로 성장 전망
한국형 헤지펀드는 대부분 '롱쇼트(Long-Short) 전략'을 활용한다. 이 전략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증권사 등에서 빌려 매도(공매도ㆍShort)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매매기법이다.
그러나 일부 헤지펀드 수익률이 시장 성과에도 못미치면서 운용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펀드는 시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등 안정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라며 "특히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클 때는 롱쇼트 운용전략이 무너지면서 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과 부진이라는 우울한 현실속에서도 업계와 시장에서는 헤지펀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0월 25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모펀드 운용 및 등록, 판매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지난 8월 말 3조2000억원 규모였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오는 2017년 말까지 6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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