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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흥행 작품성 두 마리 토끼 잡은 '바람이 분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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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이 분다'

20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된 '바람이 분다'는 상영 엿새만에 무려 150억엔(약 1690억원)을 벌어들였다. 다음달 말 개막될 제7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도 장편 경쟁 부문에 올라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작품속 '전쟁 미화' 논란은 국내외에서 계속 불거지고 있다. 극중 호리코시 지로와 다른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무기 장사꾼은 아닌데…" "(우리가 개발한) 저 비행기(가미가제 공격에 동원됐던 일본의 주력 전투기 제로센을 의미)들은 모두 돌아오지 않았다"는 대사만 주고 받을 뿐, 전쟁 부역을 참회하거나 반성하진 않는다.

미야자키 감독은 "일장기가 이토록 많이 나온 내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런데 그 일장기(를 단 전투기)들이 모두 추락한다"며 자신의 연출 의도를 에둘러 설명했지만, 전쟁 피해 당사국인 한국와 중국 관객들이 볼 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수입과 배급을 맡은 대원미디어 측은 "발빠른 미야자키 마니아들이 일본에서 벌써 관람하고 여러 리뷰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 "9월초 국내 개봉에 한달 이상 앞서 영화를 미디어에 공개한 이유는 불필요한 선입견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도쿄=조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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