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지난해 4년 만에 성공적으로 컴백한 이들은 16일 정규 11집 앨범 '더 클래식'을 발매하고 신화의
2막을 열었다. 최근 각종 예능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한껏 웃겼던 멤버들은 인터뷰 자리에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음악 이야기를
털어놨다.
# 11집 앨범 더욱 성숙
1998년 '해결사'로 데뷔한 후 15년이 흐르며 달라진
모습만큼이나 음악도 성숙해졌다. 역동적인 댄스음악을 선보이며 '칼군무'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던 이들은 한층 깊어지고 절도 있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고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15년차 최장수 아이돌인 신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어요. 클래식이란 단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깊어지고 품위가 있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신혜성)
이번 앨범은 10집의
타이틀곡 '비너스'를 작곡한 영국 뮤직팀 앤드류 잭슨 팀과 본조비·아라시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히트곡을 작곡한 스웨덴의 유명 작곡가 사무엘
워모·로버트 베다디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중 앤드류 잭슨 팀이 만든 타이틀곡 '디스 러브'는 몽환적인 느낌의 도입부와
트렌디한 비트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장르다. '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매일을 살아가며 끝없는 사랑을 꿈꾼다는 내용을 담았다. 뮤직비디오도
싸이의 '강남스타일' '젠틀맨', 소녀시대의 '지' 등을 만든 조수현 감독이 맡는 등 제작진이 화려하다.
"멤버 각자의 취향이
다르지만 이번엔 수록된 열 곡 전부가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신화 고유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간만에 변신을 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에릭)
특히 이들은 타이틀곡의 안무로 보깅댄스(모델 포즈에서 따온 손동작을 이용해 리듬을 표현하는 춤)를 도입, 색다른 변화를
꾀했다. 절제된 동작이 인상적인 안무다.
춤꾼인 이민우와 전진은 입을 모아 "30대의 감성미와 섹시미를 담았다. 기존 아이돌이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절제하는 동작 때문에 난이도는 높은데, 따라 하기 좋은 안무라 팬들이 플래시몹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새 안무를 자랑했다.
# 조용필 선배 같은 뮤지션 될 것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게 무심한
듯 툭툭 말을 던졌지만, 말 속에는 15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강한 우정이 엿보였다. 8일 어버이날에는 전진이 멤버들의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보낸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다.
"새 앨범 출시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였어요. 어버이날을 따로 못 챙겨드리고 어머니에게 전화만 한
통 드렸는데 '진이가 꽃다발을 보냈다.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전해듣고 울컥했어요. 내가 아들 노릇을 못할 때 멤버들이 대신 해주니 가족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요." (에릭)
이민우는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멤버들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준다. 그래서 신화가 오래갈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부럽다는 주위 동료들의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고 신화의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지난달 말 KBS1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김'을 끝낸 김동완은 이 말을 듣고 "혼자 하면 불안한데 신화로 활동할 때는 안심된다"면서도 "나는 아직 멤버들의 걱정을
받아보지 못했다. 조만간 사고 쳐서 걱정을 받아보고 싶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15년차에도 인기는 K-팝 한류를 이끄는 후배
아이돌 못지않다. 지난해 7월 아시아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이들은 올해도 아시아 점령 길에 나선다. 다음달 8일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싱가포르·대만·일본·중국·한국 등을 도는 아시아투어를 펼친다.
"2PM이 우리를 롤모델이라고 해 참 뿌듯했어요. 이런 실력
있는 그룹과 함께 활동하는 건 경쟁 심리가 들기보다는 기분이 좋은 일이죠. 그러나 후배들을 보면 신화도 계속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용필 선배처럼 오래될수록 더 그리워지고 가치 있어지는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이민우)
사진/신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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