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76)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이 새내기 영화 감독으로 해외에서도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뒷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
단편영화 '주리'로 연출에 처음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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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노익장…"연출 차기작도 이미 결정"
부산국제영화제를
오늘날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축제로 끌어올린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제5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를 찾아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특별
상영작의 연출자 자격으로 초청받은 그는 시사회를 가득 채운 관객들이 뜨겁게 환호하자 "감독은 역시 흥행이 잘 될 때 가장 기쁘다"며 흡족해
했다.
이처럼
좋은 반응을 얻은 것과 관련해 "반응이 좋아 기쁘시겠다"고 덕담하자 "내 친구들만 불러도 1000명은 넘을 것"이라는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을 소재로 한 단편을 올해 한 편 더 만들 것이다. '주리'에 출연했던 강수연이 차기작 합류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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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제작사까지 설립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서 무려 열 일곱 번이나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던 김 위원장은 현재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으로 학생들이 준비하는 네 편의
장편과 두 편의 단편영화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해외 별명을 붙인 타이거 시네마를 설립했다.
제2의
영화 인생을 바쁘게 살고 있다는 그는 "내년에는 1년 동안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장편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장예모 감독의 감동과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재미가 골고루 녹아든 장편을 만드는게 목표"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제15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4월19~27일), 아르메니아 예레반 국제영화제(7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8월)에도 초청돼
자신의 데뷔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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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내 분신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발했던 1996년 환갑을 앞뒀던 나이는 이제 팔순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물론
지금은 후배들에게 모든 실무를 넘기고 대외적으로 영화제를 알리는 데만 주력하고 있으나, 조그마한 문제라도 생길라치면 여전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없이 나라는 사람을 어디에 소개하겠나. 숨 쉴 힘만 있어도 부산국제영화제가 부르면 무슨 일이든 달려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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