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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BIFF특집]송강호 "'괴물'같이 독특한 작품 무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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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설국열차' - 갈라 프레젠테이션)



최근 몇 년간 후배들에게 최고 흥행 배우 자리를 내줬지만 송강호(46)의 저력은 여전히 막강했다. 전국관객 900만 고지를 넘어선 '설국열차'에서 틸다 스윈튼과 에드 해리스, 크리스 에반스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꿈의 프로젝트…봉준호 '무한신뢰'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이 8년간 품어온 작품이다. 송강호에게도 오랜 기간 마음 속에 담아 둔 꿈의 프로젝트다.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오래 전부터 출연을 합의한 그는 "봉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왔다"고 털어놨다.

"'괴물'이 그랬듯이 '설국열차' 또한 배우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독특한 작품이죠. 일반적인 한국영화 시나리오를 보면 캐릭터의 틀이 정해져 있잖아요. 깡패 아니면 형사. 제가 그랬고, 한국의 남자 배우라면 다들 한 두 번씩은 경험하는 캐릭터죠. 그런 점에서 '설국열차' 출연은 저를 흥분시킨 놀라운 시도였죠."



▶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프로 의식"

막상 만나보니 국적과 언어는 달랐지만 모두 같은 목적을 위해 모인 똑같은 배우였다. 그가 미리 동료 배우들의 정보를 파악했듯이, 그들 또한 익히 송강호의 명성을 잘 알고 있었다.

"크리스가 봉 감독에게 '송강호가 연기할 때 진짜 사람을 때리는 것 같던데 나도 맞느냐'는 걱정을 털어놓는 걸 보니 무척 친근감이 들더라고요. '할리우드 스타가 이런 걱정을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한번 멋지게 해보고 싶은 기대감이 생겼죠."

영화 시작 30분 만에 등장하는 등 주연을 맡은 작품 중 가장 적은 분량을 소화했지만 이번 영화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면서 전체를 우선으로 하는 그들의 프로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본인 역시 앞으로 그렇게 연기하고 싶어졌다.



▶ K-무비 글로벌화에 대하여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요즘, 글로벌 K-무비에 대한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병헌 씨처럼 직접 진출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면 더 없이 좋죠. 하지만 경쟁력 있는 한국 영화를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해요. 봉 감독의 섬세하고 빠른 연출에 감탄한 배우들이 한국 영화를 더 알고싶어 했고, 제가 출연한 '밀양'을 가지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는 게 진정한 글로벌화라 생각해요."/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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