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CES 2017] 50주년 맞은 CES, 어떤 혁신들이 거쳐 갔나

반응형
▲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행사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50주년 기념 조형물의 막바지 단장 작업이 한창이다. /오세성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오세성 기자】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로 평가받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7에는 세계 3800개 기업이 참가해 8일까지 나흘 동안 각자의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에는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사용성을 높인 가전제품들과 화질의 끝에 도전하는 TV,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자율주행차 등이 주목받고 있다. 

1967년 6월 뉴욕에서 처음 개최된 CES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성장하는 동안 거쳐 간 혁신 기술과 기업도 다양하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의 메인 부스로 자리를 잡았고 삼성전자가 11년째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CES 전체 역사에서 이는 극히 최근의 일이다.

CES가 처음 열렸을 때는 라디오와 흑백 TV로 구성된 117개 전시장이 전부였다. CES 주최측에 따르면 3M, 파나소닉, 샤프, 레노버, 필립스, 소니, 도시바 등이 첫 CES부터 참가한 기업이다. 이들이 내놓는 휴대용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스테레오 오디오, 리모컨 등은 당시 혁신적인 기술로 여겨졌다.

▲ 1967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린 CES 전시장 풍경. /CTA

1972년부터는 CES를 시카고에서 개최했고 197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에는 VCR가 기술 혁신의 중심에 있었다. 1970년 네덜란드 가전업체 필립스가 VCR 'N1500'을 발표하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N1500은 최초의 VCR이 아니었지만,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와 가격대를 낮춰 VCR 보급을 이끈 기념비적 제품이었다. 

CES는 1978년부터 1월에 라스베이거스, 6월에 시카고에서 매년 두 차례 열렸다. 70년대 가정용 VCR과 VHS 시대를 거치고 1981년 CES에서는 CD와 캠코더가 등장했다. 시장 주도권은 VCR가 가지고 있었지만 아날로그 방식인 VCR에 비해 고화질 고용량을 제공하는 CD는 CES에서 선을 보인 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갔다. 1996년 CES에서 DVD도 등장하며 저장매체 시장에서 아날로그의 설 자리는 점차 지워졌다. 

▲ CES 1993 전시장 모습.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가전 기업들이 CES를 주도하고 있었다. /CTA

CD와 DVD 등 고용량 고화질 저장매체가 등장하며 TV의 화질도 높아졌다. DVD가 첫 선을 보인지 두 해 만인 1998년 CES에서 HD TV가 공개됐다. 이는 고화질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디지털 방송 시스템의 등장으로 이어져 방송 송출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다. 기존 아날로그 TV가 디지털 방식인 HD TV로 대체된 이후에는 IPTV(2005년), OLED TV(2008년), 3D TV(2009년), 스마트TV(2011년), 플렉서블OLED TV(2013년), UHD TV(2014년) 등 새로운 TV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전자기업들의 약진도 이뤄졌다.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세계 TV 시장에서 2006년 3·4분기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들과 격차를 벌려나갔다.

이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기업은 IoT를 통한 연결성 강화, 극대화된 화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을 앞세워 세계 가전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CES 관계자는 "향후 세계 기술 흐름이 어찌 변모할지 궁금하다면 두 기업이 내놓는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