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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VR에 빠진 IT업계… "정보·재미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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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숙박 O2O 여기어때가 투명한 정보공개를 위해 VR 객실정보 서비스를 도입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는 가상현실(VR)이 정보기술(IT)업계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드이노베이션, 넥슨 등 다양한 업체들이 VR 서비스를 도입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높은 매출을 달성한 성공사례도 나타났다.

스테이테크(공간+기술의 합성어) 기업 위드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숙박 O2O '여기어때'는 지난 8월 애플리케이션에 360도 VR 서비스를 적용했다. 숙박업소 객실 사진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보다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어때 앱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회전시켜 객실 안의 모습을 모든 각도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숙박 O2O 이용자들은 사진 정보로 객실 분위기를 파악하고 숙소를 선택하지만, 2차원 평면사진의 경우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자체 설문조사 결과 여성 회원의 90%는 객실 이미지가 실제와 달라 실망한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회원의 64%, 남성 회원의 59%는 360도 VR 서비스가 객실 정보 파악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중개 O2O 직방도 360도 VR 서비스를 도입했다. O2O 서비스의 경우 실제 상품을 보지 않고 앱으로 정보를 제공받기 때문에 실물과 정보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의 경우 이 같은 피해규모가 커서 직방은 허위매물 퇴치를 위해 '안심중개사'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VR 서비스 도입도 이 같은 이유다. 

직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전국 아파트 단지의 주변과 편의시설 등을 직접 촬영하고 360도 사진 데이터를 구축했다. 직방 관계자는 "집은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단순 매물 정보를 뛰어넘어 '생활'에 대한 실제적 콘텐츠를 제공하려 했다"고 VR서비스 도입 이유를 밝혔다. 

▲ 넥슨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SRPG 'M.O.E'에 이용자가 인공 생명체 픽시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VR 쇼룸 기능을 적용했다. /넥슨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VR를 도입한 스테이테크 기업과 달리 게임 업계에서는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VR 서비스를 적용한다. 넥슨은 최근 자체 개발작 모바일 전략전술역할수행게임(SRPG) '마스터오브이터니티(M.O.E·모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로봇의 파일럿인 '픽시'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VR 모드'를 지원한다. 게임에서 인공 생명체인 픽시는 주인공과의 교감을 통해 성장하고 보다 뛰어난 능력을 얻는다.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을 삽입하는 형태의 VR기기를 이용해 풀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픽시와 대화를 하거나 선물을 주고받는 등의 교류를 하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 개발사 조이시티는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헬리콥터 슈팅 모바일게임 '건십배틀2 VR'를 준비하고 있다. 모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넣은 VR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조종석에 앉은 플레이어가 주변의 풍경을 모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픈필드 환경을 구축하고 자유이동을 지원해 직접 헬기를 모는 것처럼 방향을 확인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다양한 전투도 즐길 수 있어 모바일 VR 게임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 미국 게임 개발사 서바이오스의 VR 게임 '로우데이터'는 7월 출시 이후 3만7000여명이 구입하며 15억91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바이오스

게임 업계에선 VR 콘텐츠로 '대박'을 낸 사례도 탄생했다. 미국 게임 개발사 서바이오스(Survios)는 자체 개발한 VR 게임 '로 데이터(Raw Data)'를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판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스팀에서 공급되는 681종의 VR 게임 가운데 가장 먼저 매출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돌파했다.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 스파이에 따르면 39.99 달러에 판매되는 이 게임은 현재까지 3만7000여명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판매가 4만3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추정 매출액은 15억9100만원에 달한다.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로 데이터는 게임 개발 완료 전에 구입해 미리 즐기는 '얼리엑세스' 버전이어서 개발사 측은 완성도를 더 높인다면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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