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에서 합창 단원에게 체게바라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히고 공연을 하도록
한 지휘자가 징계 대상에 올라 논란이 일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18일 '광복절과 체 게바라는 만날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합창단 지휘자의 중징계를 검토하고 사상적 재단을 하려는 태도는 '문화적' 테러"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5일 광주시립 소년·소녀합창단의 광복절 경축식 무대였다. 하창단은 광주의 노래로 일컬어지는 '광주는 빛이어라' 노래를 부르며 입고 있던 흰색
한복 상의를 벗었다. 안에 입었던 검정색 티셔츠에 그려진 체 게바라 얼굴이 드러났다.
전홍범 광주지방보훈청장이 이에 대해 "광복절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복장"이라는 취지의 문제제기를 했다. 광주시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지휘자 이모(37)씨는 시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흰색과 대비대는 옷으로 찾다가 지난 6월 정기공연 때 단체로 구입한 티셔츠를 광복절 경축식 때 입었다"며 "이 옷도 예산이 없어
학부모들이 직접 구입한 옷"이라고 말해 고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 구청장은 행사 당시 강운태 광주시장이 무대에서 합창단원들과
춤까지 췄다는 점을 제기하며 "정황상 지휘자가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다. 의상 또한 공연의 일부이므로 체 게바라와 광복절이 서로
어긋나지는 않는다는 판단 정도는 했을 법도 하지만 징계까지 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민 구청장은
또 "국가보훈처가 지난 5·18 33주년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우려 했는데 이제 와서 광주지방보훈청장이 공연의상을 문제 삼으며
사상적 재단, 이념공세를 한다"며 보훈처의 태도를 비판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쿠바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