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명상의 명품 숲
'사려니숲길'로의 초대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려니숲길은 거문오름과 더불어 감춰두고 싶은 제주의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힌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비자림로에서 물찾오름을 거쳐 서귀포시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이다.
온대산림지역으로 자생하고 있는 졸참나무·서어나무·산딸나무를 비롯해 인공 조림된 삼나무·편백나무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에코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려니숲길의 아름다움은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빠르고 각박한 생활에
익숙해져있는 자녀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알려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야외교실이 된다.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무들의 생육이 가장 활발한 초여름부터 늦가을은 삼림욕을 하기 최적의 시기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사려니숲길에서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사려니숲길 걷기행사'를 개최한다. 물찾오름 입구에서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코스(16km·5~6시간)를 비롯해 물찾오름~남조로 코스(10km·3시간내외), 5.16도로 코스(9km·2~3시간),
물찾오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왕복코스(9.4km·2~3시간) 등 총 4개의 코스로 운영된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천지연폭포'
제주의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에는 아름다운 꽃나무를 보며 연인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천지연폭포가 흐른다. '하늘과
땅이 만나서 만들어진 연못'이라는 뜻의 천지연폭포는 용암단층이 만들어낸 U자형 계곡으로 높이는 22m, 수심은 20m에 달한다.
천지연폭포는 두 개의 천연기념물을 품고 있다. 첫 번째 천연기념물인 무태장어(제27호)는 열대성 어종으로 2m까지 자라며, 수중
바위틈이나 장애물 사이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먹이 사냥을 나선다. 천지연폭포는 무태장어 서식지의 북쪽 한계선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천연기념물인 담팔수나무(제163호)는 우산처럼 생겼으며 1년 내내 빨갛게 단풍이 든 잎이 드문드문 섞여 자라는 특징이 있다.
전통
배 '테우'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원시시대부터 사용돼온 뗏목 테우는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거나 인근 지역을 왕래하는
교통수단으로 쓰였다. 천지연에 있는 테우는 채바다 시인이 기증한 것으로 1996년부터 3차례에 걸쳐 일본 나가사키를 다녀온 배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폭포 주변에는 담팔수·생달나무·자귀나무·산유자나무·제비꼬리고사리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데, 이 수종들이
만들어내는 사계절의 변주곡은 천지연폭포의 묘미를 더한다. /권보람기자
kwon@metroseoul.co.kr
[세계7대자연경관 제대로 즐기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제주관광공사가 가족여행에 적합한 2박 3일 코스를 추천한다. 온 가족이 함께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을 걸으면서 더욱 더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다.
*1일차: 공항→신비의 도로-→도립미술관→1100도로 휴게소 및 서귀포자연휴양림→어승생악→매일시장 또는 향토오일장관람→석식
후 숙소
*2일차: 숙소→사려니숲길(2시간 30분)→김영갑갤러리→허브동산(족욕체험)→제주민속촌→쇠소깍(테우체험 또는
카약)→천지연폭포(야간관람)→숙소(서귀포)
*3일차: 숙소→감귤박물관(쿠키체험)→국제평화센터(밀랍인형전시관)→카멜리아힐→유람선 및
승마체험→공항
[제주어로 영어 한마디]
<제주어>
"조상들이 살아 난 거 갈아
봅주"(조상들이 살아온 생활을 말해 보지요)
돌하르방: 제주도 귀경헤 보난 이디보다 더 좋은 디 이실
건가양?
설문대할망: 딴(고어)나라 사름덜도 경 갈읍디다. 나가 제주도를 영 좋게 멩근 줄 압서.
돌하르방: 어따가라.
지녁 자랑이 너믜 심헌게양. 제주도는 세계7대자연경관에도 올르난 유명헤마씸.
설문대할망: 너믜 우리 자랑만 하민 자미 엇이난 이제랑
조상들이 살아 난 거 갈아 봅주.
<표준어>
돌하르방: 제주도 구경해 보니 여기보다 저 좋은 곳이
있을까요?
설문대할망: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요. 제가 제주도를 이렇게 좋게 창조한 줄 아세요.
돌하르방:
아따. 자기 자랑이 너무 심하네요. 제주도는 세계7대자연경관에도 선정되어 유명하지요.
설문대할망: 너무 우리 자랑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지금부터는 조상들이 살아온 생활을 말해 보지요.
Dolhareubang:
After experiencing Jeju, can you find more interesting places? Seolmundae:
People from abroad also say so. I am proud of myself for creating this
island. Dolhareubang: Don't brag too much. The island is famous as one of the
New7Wonders of Nature. Seolmundae: It's not wise to boast too much. Now,
let's turn to the life of Jeju ancestors.
제공:
제주발전연구원·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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