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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접속하면 개인정보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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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35·가명) 씨는 최근 모 통신사 측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2년 의무 약정이 끝났으니 번호이동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순간 김 씨는 최근 스타벅스를 집중적으로 이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곳에서 스마트폰으로 e메일을 보내기 위해 공용 와이파이에 접속했는데 휴대전화 번호와 통신사를 입력해야만 했다.

김씨는 "약정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을 가입 중인 이통사보다 경쟁사에서 먼저 알았다는 게 의아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스타벅스에서 와이파이를 쓸 때 입력한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도서관, 카페, 공항, 지하철 등에 설치된 공용 와이파이가 인터넷 관련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와이파이는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일정 범위의 공간에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망이다. 즉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넘어가 범죄에 악용되거나 금전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뱅킹'은 해커들이 노리는 가장 큰 사냥감이다.

공용 와이파이에서 스마트뱅킹을 할 경우 이름과 계좌번호는 물론 비밀번호, 보안카드 넘버, 공인인증서 패스워드 등 중요한 정보가 고스란히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

해커가 공공장소에 가짜 와이파이를 만들어 사용자를 유인한 다음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스마트뱅킹으로 실제 금전 피해를 입은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금융범죄를 일삼는 해커들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대담해져 모바일 금융거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행하는 '안심 귀가' 앱도 타깃이 될 수 있다. 어린이, 여성, 노인의 동선을 사용자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앱이 인기인데 해커가 공용 와이파이에 들어와 해당 정보를 공유한다면 유괴나 납치와 같은 극악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공용 와이파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신문은 보안전문 업체 퍼플와이파이가 전 세계 3349개 와이파이 망을 대상으로 범죄 악용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61%가 넘는 2048개 시설에서 이 같은 취약한 보안 문제가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공용 와이파이 사용을 마냥 자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와이파이를 쓰지 않으려면 LTE 서비스 기준 매달 최소 10만원이상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최저 요금제(3만5000원)와 비교할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나마 35요금제를 선택해도 매월 쓸 수 있는 무료 데이터 제공량은 550MB에 그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제공자가 불명확한 AP는 피하고 금융거래는 가급적 공용 와이파이망에서 하지 않는 게 좋다. 노트북의 경우 방화벽이나 바이러스 백신 등의 보안 프로그램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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