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공포 분위기를 노린 신종 해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과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 8개 금융사에 설치된 PC 20여 대에서 랜섬웨어인 크립토락커(cryptolocker)가 동시에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문서자료에 암호를 걸어 놓고 이를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다. 이날 랜셈웨어에 감염된 PC에선 '개인 파일이 암호화됐다'는 문구와 함께 암호를 풀려면 400달러나 400유로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온라인 가상화폐)을 3일 안에 지급해야 한다는 협박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랜섬웨어에 대한 피해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전용 백신이 존재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크립토락커는 신종 랜섬웨어라 일일이 수작업해 치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시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내지 않고도 이체 계좌 등의 정보를 바꿔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이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신종 메모리 해킹 방식으로 피해자 81명의 통장에서 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중국동포 김모(2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인터넷뱅킹 해킹과 차원이 다른 범죄 수법을 이용했다.
미리 유포한 악성코드에 인터넷뱅킹의 이체 계좌가 자신들이 확보한 대포통장 계좌로 바뀌도록 미리 설정해 놓아 피해자들은 엉뚱한 계좌로 돈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한 것이다. 범죄 대상이 된 은행은 농협과 신한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신종 해킹 수법들 역시 윈도나 인터넷 브라우저의 최신 보안 패치로 업데이트하고 수상한 웹페이지 방문은 자제하는 등 기본 보안수칙에 충실하면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PC나 e메일에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사진, 비밀번호 등은 저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국명 기자(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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