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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써브 정태희 부동산연구팀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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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
팀장 | '아파트 거래 대폭 늘고, 강남 재건축도 1억원씩 올랐다면…지금이 집 살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전세 세입자 일부가 매매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3300여 건으로, 지난달
보다 20% 늘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올 초에 비해 모든 면적대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최근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집값
바닥론'과 함께 '연내 집을 구입하라'는 주문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지금이 집을 살 타이밍인지, 아니면 이대로 전세나 월세로 주저
앉아야 할 지 감이 안 온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부동산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과 내집 마련
시기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에는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 팀장과 부동산써브 정태희 부동산연구팀 팀장,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 팀장이 참여했다.
3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연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라'고 강조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이미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봤다.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해도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권
팀장은 내다봤다.
그는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올 하반기가 내집 마련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한다"면서 "물론 법안 통과 부분이
변수이긴 하지만 지연이 되더라도 정부 입장에서는 반드시 부동산 시장을 살려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고 제시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부동산연구팀장도 "지금 대출금리가 4% 미만인데, 이런 금리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리가 많이 내려 간게 2%
정도 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 팀장은 "전세 사는 사람들이 집가진 사람들을 투기꾼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런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면서 "자동차도 중고가 되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주택 역시 하락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 역시 "생애최초주택구입자의 경우 취득세 전액 면제이고, 양도세도 5년간 면제된다"며 "이는 과거에 비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다. 따라서 생애최초주택구입자나 무주택자들은 올 하반기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떤 집을 사든 저가 매수 쪽으로
가야 하는데, 내가 사는 집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지금 실거래가가 공개되고 있는데, 대략 20~30% 떨어졌다 하면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근거로 추석 이후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권일 팀장은 "8.28 대책이 나온 이후 심리적으로 가을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라며 "매수자들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진 팀장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위례와 마곡
지구 등 굵직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 같다"며 "취득세와 양도세가 올 연말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연내 많은 수요자들이 부동산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난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태희 팀장은 "전세난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그는 "지금 전세난이 올해만 있는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2~4년 사이에 반복되고 있다"면서 "과거 정부때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전세난은 반복되고 있고, 전셋값은 계속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난 해결책으로 장기전세주택 공급을
꼽았다. 장기전세주택은 정부가 20년간 전세로 살 수 있게 한 임대주택이다. 주변 전세시세 보다 70~80%선에서 공급되는데,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
권일 팀장도 "단기간에 공급을 늘려 집을 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지금 짓는다 해도 앞으로
1~2년 뒤에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따라서 이 문제는 전세 수요에서 매매 수요로 옮겨가는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내년 상반기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부동산시장 변수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나왔다.
김은진 팀장은 "가계 부채가 변수다. 지금
부채를 축소하는 게 미흡하다. 이게 병행 된다면 부동산 시장 불안은 과잉 공포감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태희 팀장도 "심리
회복이 관건"이라고 운을 띄운 뒤 "사실 지금이 집을 사기 최적기이지만, 국내 경제 상황이나 체감 경기가 불안한 상황이라서 선뜻 집을 구입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김민지기자
minji@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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