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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추석 전 주식 팔까 말까...전문가 '일단 매각' 의견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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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아흐레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오르락내리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전에 주식을 팔아 명절자금을 마련하고 느긋하게 연휴를 보낼지, 아니면 좀더 주식을 들고 추가 차익을 노릴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석 전에 주식을 팔아치우는 편이 낫다"며 "연휴 이후엔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멈추고 엔화도 다시 약세 추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미 국내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2거래일 동안 3조66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3조9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지난 5일부터 '팔자'로 돌아서 3거래일간 44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추석 연휴를 끼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 하반기 증시의 불확실성은 큰 편이다.

일부 신흥 아시아 국가의 유동성 이탈과 시리아 사태 등의 대외 악재가 계속되고 있고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에는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의 단계적 축소를 시작한다고 발표한다면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하는 사이 글로벌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모처럼 5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는 이번 추석은 그만큼 대외변수에 갑작스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9월 FOMC 회의를 눈 앞에 둔 지금까지 통화정책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발표된 고용지표 등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상황도 부담스럽다. 특히 달러당 원화 환율이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촉발하는 변곡점에 가까워진 점이 우려 요인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 환율이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는 변곡점으로 알려진 1100원선을 다시 밑돌면서 환율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로 일본 증시의 매력이 다시 한국 증시보다 높아진 점도 악재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되면서 엔화 약세가 탄력을 받고 코스피 대비 닛케이지수의 투자매력이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김현정기자 


김현정 기자  hjkim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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