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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쿠팡 '로켓배송' 무료 기준액 2배↑, 자금난 따른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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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의 주문액 하한선을 기존의 두 배를 높였다. 

지난해부터 로켓배송을 도입, 주문 당일에 물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었다. 최저가 판매 정책으로 상품 마진은 얼마 되지 않고 직구입과 당일배송 서비스로 오히려 역마진이 날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52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물류센터 확장과 로켓배송 확대로 인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쿠팡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쿠팡은 이달 11일 오전 9시30분부터 별도의 공지 없이 로켓배송 가능 최소 주문액을 기존 9800원에서 두 배인 1만9800원으로 올렸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의 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한 인상"이라며 "기존 '정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은 계속 주문액이 9천800원만 넘으면 로켓 배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고없는 로켓배송 가능 최소 주문액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으로 생필품 등을 이용한 서울 관악구 직장인 추모씨(28·여)는 "사실 쿠팡을 사용한 가장 큰 이유는 저가의 생필품을 당일에 받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별도 공지도 없이 가격을 인상하다 보니 배신감도 들고 사용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실 쿠팡의 이번 결정이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을 비췄다.

익명을 요구한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쿠팡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법인카드 등이 축소됐으며 사내 비품도 절약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그 동안은 고객잡기에 너무 열을 올린 나머지 로켓배송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배송이 되고 있었다.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등에서 약 1조5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지만 일부 금액만 지급받았을 뿐 나머지 투자금은 순차적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44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만큼 쿠팡의 성장대비 자금 사정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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