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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120년만의 '대한제국' 부활, 서울시 '역사재생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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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계획한 '대한제국의 길'의 모습. /서울시

19세기 '대한제국'의 역사가 덕수궁과 정동길을 중심으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옛 국세청 별고나부지 인근에 부활한다. 

서울시는 대한제국이 선포됐던 1897년 10월 12일, 120년 후인 2016년 10월 12일 ▲역사재생 ▲역사명소 ▲역사보전, 3대 전략으로 구성된 '정동貞洞, 그리고 대한제국13'을 발표했다.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를 점검, 종합재생하고 보행길을 통해 명소화하며 나아가 자원과 장소성을 보전해 현세대 및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우선 역사재생전략의 핵심은 새로운 거점공간 2곳(▲서소문청사 ▲옛 국세청 별관부지)을 신설한다. 이 거점과 기존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들을 연결한 5개 코스, 2.6km의 역사탐방로 '대한제국의 길(Korean Empire Trail)'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한제국의 길'은 대한제국 시대 외교타운을 이뤘던 구 러시아공사관, 영국대사관을 비롯해 정동교회, 성공회 성당, 환구단 등 정동 일대 역사문화명소 20여 개소를 아우른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는 시민에게 열린 새로운 경관거점이 된다. 현재 13층에 있는 전망대를 15층으로 이전하고 옥상과 연결,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광무전망대'를 설치한다. 또 1층에서 전망대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이용편의를 높인다.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오는 2018년 6월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연면적 2899㎡)으로 거듭난다. 지상은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취지로 덕수궁, 성공회성당 등 주변시설과 조화를 이루는 탁 트인 역사문화광장이 조성된다. 지하에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서며, 지하보행로를 통해 시청역, 시민청과 바로 연결된다. 

역사명소전략은 ▲대한제국 역사 재현 ▲'10월은 정동의 달' 축제 ▲야간경관 관광자원화 등으로 추진된다. 정동 일대 주민, 학교, 기업, 종교단체 등 30여 개 지역 주체들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가 중심이 되어 공공과 함께 실행해나간다. 

역사보전전략은 대한제국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정동만이 가진 풍경을 지켜나가기 위한 것이다.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옛 덕수궁역과 옛길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가로와 필지선을 보전하고, 미래유산, 근현대 건축자산을 발굴해 '통합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 정동의 역사경관을 관리한다.

또 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모신 덕수궁 '선원전'에 대한 복원사업과 대한제국의 탄생을 알린 '환구단' 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는 추진 주체인 문화재청, 중구청과 연계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캐나다(에릭 월시), 영국(찰스 헤이), 노르웨이(얀 올레 그레브스타) 대사 등 정동 내 7개 대사관(미국·러시아·영국·캐나다·네덜란드·노르웨이·뉴질랜드), 공공기관(문화재청·중구청 등), 언론사·종교단체·학교·기업체·주민협의체 등 22개 기관이 지역협의체로 참석해 상호협력을 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오늘은 그동안 잊혔던 대한제국 역사의 재조명을 통해 정동의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날"이라며 "대한제국의 역사는 '대한'이라는 국호, '국민'이라는 지위, '국민주권국가'를 태동시킨 개혁의 역사로, 오늘을 계기로 대한제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국권회복과 국민권력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갈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 역사재생거점으로 조성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의 조감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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