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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특혜논란' 유진메트로컴, 스크린도어 설치비용 3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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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4호선 내 스크린도어 설치·운영하는 댓가로 스크린도어 광고 독점권을 받은 '유진메트로컴'의 시공비가 타 업체보다 2~3배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최판술 서울시의원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9호선 스크린도어 시공비·고장 등 현황'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총 121개 역 가운데 24개 역의 스크린도어 사업을 2차례에 걸쳐 따냈다. 스크린도어를 설치·운영하는 댓가로 20년이 넘는 광고독점권을 받았다. 2006년 첫 사업을 따낸 유진메트로컴이 스크린도어 광고를 통해 올린 누적 순수익은 올해까지 338억원에 달한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유진메트로컴의 스크린도어 평균 시공비는 '트랙' 1개당 12억9000만원으로 타 업체보다 최대 3배이상 높았다. '트랙'은 지하철 승강장 한쪽 면을 말하고, 1개 역에 2개의 트랙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메트로가 자체 시공한 나머지 1∼4호선 역의 시공비는 1트랙 당 평균 8억2000만원, 도시철도공사가 자체 시공한 5∼8호선 시공비는 1트랙당 6억원이다. 

9호선 1단계 구간의 1트랙 평균 시공비는 7억8천만원, 2단계 구간은 4억원이다. 

사업비 총액으로 보면 유진메트로컴은 48트랙을 시공해 총 사업비로 617억5천600만원, 나머지 1∼4호선 역사 198트랙을 시공한 서울메트로는 1620억원이 들었다. 

도시철도공사는 1천948억원(325트랙), 9호선 1단계 444억원(57트랙), 9호선 2단계 477억9천만원(12트랙) 등이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 총 사업비를 비교해보면 메트로는 총 246트랙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2237억5천만원이 든 반면, 도시철도는 메트로보다 32%(79트랙) 많은 325트랙을 시공해 1948억원의 사업비를 써 메트로보다 오히려 사업비가 289억5천만원 적었다. 

과도한 사업비에도 유진메트로컴이 설치한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8.1건으로 스크린도어를 직접 관리하는 도시철도공사의 7.3건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장애 고장률이 현저히 차이 나는 이유로 용역·직영 등 관리 주체에 따라 승강장안전문 유지·보수 형태에 차이가 있고, 열차 운행 횟수나 혼잡도, 가동횟수에 따라 고장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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