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것은 기존 사업이 업계 1위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전지 정보전자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미국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C&EN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화학기업 1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화학회사 전체가 아닌 동종업종으로 계산했을 때는 업계 5위 기업이라는 평가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가 지속된다는 점도 주주들에게는 고민거리다. 3분기 전지부문은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에도 1조623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투자비용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간 전지 부문의 수익 대부분을 소형 배터리가 낸 것을 감안하면 LG화학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는 ‘돈 먹는 하마’인 셈이다.
- ▲ LG화학이 연내 전지부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예측했다. 사진은 이달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LG화학 모델들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선보이는 모습. /LG화학
정호영 CFO는 전지부분에서 올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올해 가이던스로 1조2000억원을 제시했고 이는 현재도 유효하다"며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거나 약간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자동차용 중대형 전지 누적 수주금액은 36조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30조원 가량이 18종 이상의 차량이 출시되는 올해 말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그는 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투자금액 회수에 6년가량 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완성차 업체보다 1~4년 짧은 기간이다. 그가 밝힌 전지부문의 BEP 달성 조건은 연간 매출액 30% 증가다. 정 CFO는 "전지 부문이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만큼 BEP를 달성한다고 말하기 계면쩍은 면이 있다"면서도 "올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의 연간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향후 IR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보완하고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분기별 컨퍼런스콜 외에도 중장기 사업 방향과 사안별 계획을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CFO는 "이번 일로 느낀 점이 많다"며 "최고 경영진도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테니 많은 제안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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