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강석화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마련
정부가 지난 달 30일 공개한 '철강·석유화학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은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세계적 경쟁력에 비해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이번 방안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산업…공급과잉·값싼 중국산 맞서 고부가·첨단화로 대응
먼저 철강산업 개편의 핵심은 공급과잉과 값싼 중국산에 맞서 고부가·첨단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철강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과잉상태인 가운데 한정된 시장에서 값싼 중국산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점이 우리 철강산업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09년 13%에서 2015년 2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때문에 정부는 우리도 공급이 과다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M&A 등을 통한 재편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비용과 품질은 우수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부진한 판재류 업체는 기업 간 M&A와 우수 생산설비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후판은 중국산과 거의 품질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선산업의 수요와 해외 경쟁기업의 동향을 살피며 단계적 설비 감축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우리 NCC(납사분해설비)의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테레프탈산(TPA) 등 공급과잉 품목의 설비 감축을 유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국내 NCC 설비는 규모의 경제, 연관 산업 간 연결, 운영 효율 능력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정부는 NCC는 국내 기업 간 M&A를 통한 규모의 대형화를 진행하고 납사 외에 액화석유가스(LPG),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등의 원료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산유국과의 합작투자 활성화를 통해 원료를 경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에 대해서는 사업재편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TPA, 폴리스티렌(PS, 장난감용 저가 플라스틱 소재)은 업계 스스로 감축 방안을 마련하면 정부는 기업활력법, 연구개발(R&D), 금융 등 관련 인센티브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공급과잉 품목으로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BR, SBR)와 각종 파이프용 소재인 폴리염화비닐(PVC)은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합성고무는 SSBR, 엘라스토머, PVC는 특수목적용 클린PVC, CPVC로 전환하게끔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2% 수준인 유화 분야 R&D 투자 비중을 2025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5%까지 높일 수 있도록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 방안엔 구체적 지원 규모와 실질적 역할 등이 빠져있어 산업재편의 폭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높다.
석유화학업계에서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으로 꼽히는 TPA(테레프탈산, 페트병 원료) 분야도 M&A를 통한 감축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도경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은 "철강·석유화학 분야에서 앞으로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사업재편을 시도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이 나올 것"이라며 "선도적인 기업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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